난데없이 Rachel Yamagata를 이야기하는 이유는, 없다. 오랜만에 쓰는데 그녀가 처음일 뿐-_-;. 어쨌든.
컨트리 계통은 팝 차트가 흑인음악 혹은 철저하게 디자인된 댄스뮤직들이 휩쓸고 다니거나 말거나 나름대로들 꾸준했지만, 좀 더 넓은 범위의 싱어송라이터 바닥에서 여성 세력이 눈에 띄기 시작한 것은 90년대 중반 이후 요 2~3년이다. 이런 얘기하면 늘상 나올 Norah Jones는 (시장적으로는) 이 흐름을 촉발한 셈이 되지만 (음악적으로는) 그냥 개별적이고 예외적인 케이스라고 생각한다. 블루노트의 대박을 보고 너도 나도 여성 송라이터들을 찾기 시작했지만, 근래 아가씨들의 음악적 소양은 그 틀에 끼워 맞추기 어려운 종류였다. 뭐 암튼.
그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RY. 다른 아가씨들과의 차이점이라면 그녀는 사실 신인이 아니고 제법 음악적 경력이 된다는 것. (뭔가 다른 음악색이 섞였던 것 같지만 좌우간) 펑크 밴드 생활 경력이 대략 6년. 이 시간이 솔로 커리어에 미친 영향은 당연히도, 그녀의 음악이 단순히 보컬 전성기의 대선배들만이 아니라 90년대의 그것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더 일찍 태어났다면 컬리지 씬에서 그녀를 보았을지도 모르고, 그랬다면 그녀의 동양계 성씨도 아주 낯설지는 않았으려나.
그녀가 2년 정도 천천히 데뷔했다면 한국에서 라이센스씩이나 됐을 수도 있겠지만, 너무 일렀고 조만간 2집이 나올 것 같던데 그때쯤엔 혹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