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reading. 2007/08/08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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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작업들 탓이었으려나.
한동안 조용하다가 요즘 번역서를 가히 분출하고 있는 남경태 선생의 철학사 정리.
(이게 어쩌다가 [인간이 알아야 할 모든 것] 시리즈에 편입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생각의 역사는 삶의 역사와 함께 그의 지식 작업에 있어서 일종의 양축이었을테니,
[종횡무진] 시리즈와 [개념어 사전]에 이어 이것으로 한 번 정리하고 넘어가게 되었다.

아마도 고등학교 이후 처음으로-_-; 철학을 통사적으로 보면서 문득 느낀 생각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지만...
인간은 사회적 기술적 발전에 비하면 생물학적으로 지나치게 진화가 덜 된 존재인 반면.
그 생각에 있어서는 제법 빠르게 그 성과를 잠재적으로나마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

그래서 현재의 인간에 있어서는 플라톤보다 라캉이 훨씬 빠르고 쉽다.
언어가 사고한다. 응 그래.
(그러니까 미끄러진다는 둥 그런 소리는 어찌보면 일종의 밥줄이 되는 것이다.)

[쓸데없는 소리]
개인적으로 나에게 구조주의적인 사고는 사상이 아니라 과학의 영역에서 구체화됐는데.
말하자면 하이델베르크였다.
나에게 불확정성의 원리는 알 수 없다...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관찰, 본다는 행위에 지극한 엄정함을 도입한다는 것이 중요했다.
전율이었다.

...나는 내가 통계학을 공부한 것이 다행스럽다고 생각했다.

[아쉬운 소리]
남경태 선생의 책에서 가끔 보이는 것인데, 이 책에서는 주제와 관계없이 더 자주 보이는 듯 해서 한 마디.
그의 정치적인 포지션은 아무래도 좋은 것이고, 그것을 표현하는 것도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방식의 비아냥은 한두번은 재밌지만 자꾸하면 구리다.

논쟁에서 승리하는 가장 올바른 방법은 자신의 주장을 힘으로 밀어 붙이는 게 아니라 상대방의 논리를 인정하면서 설득하는 것이다. (중략) 그것이 가장 완벽한 승리이자 '윈윈 전략'이다. 조선 시대의 못난 사대부들이 추한 권력을 놓고 벌인 정쟁의 관습이 현대까지 연장되어, 정당 간의 논쟁이 마치 자동차 접촉사고를 놓고 다툴 때처럼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양상을 띄는 우리 정치 무대에서는 찾아보기 어렵지만, 900년 전 중세의 수도사인 안셀무스는 바로 그런 논쟁의 모범을 보여준다.

(종횡무진 한국편을 읽은 몇몇의 감상처럼 우리 자신에 대한 폄하를 우려하는 것도 아니고, 틀린 말이라는 것도 아닌데. 다만 주제와 상관없이 저러는 게 자꾸 나오면 재미없는 유머랑 비슷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