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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을 네이버 사전에 찾으면 이렇다. 시나 글, 노래 따위를 지을 때에 남의 작품의 일부를 몰래 따다 씀. 정의는 늘 그렇듯이 간단한데, 이걸 판단하는 건 모호하고. 음악은 특히 그렇다. 그런데 음악은, 역사적으로 거의 모든 것에 대한 접근이 가장 용이한 현 시대 안에서도 가장 일상과 가까운 예술이다. 지난 몇 일 동안 권지용이 가루가 되도록 까인 이유다. 지금 표절을 했고 안했고가 뭔 상관인가. 까면 맛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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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음악을 만드는 일은 영화나 문학, 그 외의 예술과 달리 이상할 정도로 덜 이해되고 있다. TV연예 전문가는 발에 채이고, 영화에 소양을 가진 이들은 그토록 많은 것에 비하면 차라리 신비하다. 현대 대중음악의 작법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대중으로서 당연하지 않냐고? 다른 분야에서도 그 정도로 몰이해가 너그럽게 받아들여진다면 그렇다고 하자. ('샘플링'은 돈 내고 합법성을 가지면 다행인 정도이지 창작의 방법으로 권할만하지는 않다는 수준의 인식을 영화나 기타 장르에서 보이면 어떤 취급을 받을지 상상해보자.) 글 한 줄이라도 쓰자면 꽤나 까탈스러운 과정을 거쳐야 하는 어느 게시판에서도 이렇다. '순수 창작'이 뭔가요? 평소 입에도 안 올리던 '작곡'이라는 촌스러운 단어가 갑자기 인터넷을 뒤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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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음악 자체의 가치는 놀랄 정도로 저평가된다. 가격도 아니고 MB단위로 측정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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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설명을 한다. 이런 '작법'에 대한 설명이 다른 몇몇 사이트에서도 이루어진 것으로 안다. 결과는? 그럼 힙합은 원래 그런 거니까 '표절'이라는 개념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거냐? 사기꾼들. 그렇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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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계획적으로 부분 공개되고, 어느 정도까지는 계산 내에서 돌아가는 상황으로 보인다. 거기까지도 알면서 죄다 낚여 들어가는 이유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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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도둑질'로 정의할 수 있는 '표절'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하지만 A라는 곡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는 B라는 곡은 많다. 이는 '스타일 카피'나 '영향 관계' 보다는 다분히 의도적이지만, 시장적으로 충분히 걸러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위의 세 곡 전부 'A...B' 라고 말할 수 있는 정도조차도 안된다. 지금 Flo-Rida는 대략 정리되는 분위기가 되어 가니까, 몇몇 락뮤직 관련 커뮤니티까지 Oasis 떡밥을 들고 설치고 있는데...당신들까지 그러면 안되지. Oasis는 그냥 다른 곡이다. 이렇게까지 해서 '배낀' 것이면 그 정성이 갸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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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소리는 누가 먼저 했는지 모르겠으나, 어느 순간부터는 권지용 팬덤이 가장 큰 책임이 있는 것 같고. (왜 서태지 팬덤을 닮아가고 있나? 하긴 서태지가 처음도 아니지만.) 권지용은 프로듀서로서 곡을 처음부터 구축할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꽤 오랜 기간 쌓인 감이 좋다고 하면 충분하다. 가끔 보이는 1차원 미만의 샘플링 센스는 그냥 혼자 재미나 연습삼아 만들고 묻으면 될 것이 '빅뱅'이다 보니까 시장에 나온 것이고. 대체 언제부터 creativity가 법리의 문제가 됐는지 모르겠다. 권지용이 샘플링이면 아~ 그렇구나 하고 끝인가? 이건 좋은 노래와 구린 노래의 문제다.
* 이에 관해 L씨는 '대중들이 듣기에 자꾸 그런 상황이 반복되는 것이 문제긴 문제'라고 했다. 맞는 말이다. 근데 나는 모르겠다. 그네들이 '대중'이기 때문에 진짜 '창의'를 가려낼 눈과 귀를 가져야 할 의무는 없지만, 바로 그 무지하고 경험이 부족한 귀로 '범죄' 여부를 가려낼 권한은 있는 게 합리적인지.
